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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손' 전락한 '미다스의 손'

한때 투자하는 회사마다 高수익 화제<br>코스닥사 대표 회삿돈 수백억 빼돌려

투자하는 회사마다 큰 수익을 올려 주식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던 한 코스닥 업체 대표가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진경준)는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A사 대표이사 박모(4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7~10월 M사와 공사계약을 맺은 것처럼 꾸며 24차례에 걸쳐 A사 자금 77억여원을 빼돌렸다. 같은 해 7ㆍ8월에는 A사 명의로 된 35억원의 양도성예금증서를 담보로 사채 65억원을 쓰는 등 총 112억원을 빼내 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박씨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 업체인 K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인 지난해 2월부터 사임 전하기까지 7개월간 19차례에 걸쳐 회삿돈 38억여원을 횡령,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빼돌린 돈을 개인 채무 변제나 소송비용, 주식투자, 다른 기업의 유상증자 대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이 밖에도 K사 자산인 C사 주식 55만주(시가 17억6,000만여원)을 횡령하고 M사 주식 20만주를 A사에 매각한 뒤 해당 자금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한편 박씨는 지난 2년간 투자하는 회사마다 큰 수익을 내 주식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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