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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印尼로 가자"

자원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 亞 최대 소비시장 부상<br>포드·유니레버등 소비재 기업들 매장 확대도 가속화



인도네시아의 한 항구도시인 사마린다. 인도네시아 석탄산업의 중심지인 이곳은 최근 중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광산개발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지역에는 고급주택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고 인구도 지난 2000년 20만명에서 현재 75만명으로 불어났다. 사마린다는 인도네시아에서 자원개발에 따른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 자동차브랜드인 포드는 사마린다에 인도네시아의 첫 판매점을 열었고, 현재 6주에 하나 꼴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 혼다는 "이 지역의 오토바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WSJ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올해 자동차 및 오토바이 판매가 15%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해외자본으로부터 외면 당하던 인도네시아가 2억4,000만명의 시장에다 석유, 천연가스, 고무 등 엄청난 천연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평가하며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많은 인구를 겨냥한 자동차, 유통, 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 2004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민주주의 국가로 완전히 거듭나면서 자원기반의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세계가 신음하던 2008년과 2009년에도 각각 6.10%과 4.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유니레버의 인도네시아 지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7% 늘었다. 전세계 유니레버 사업장에서 매출 신장세가 가장 높다. 미국 식품업체 H.J 하인즈도 지난 2월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무려 41% 늘었다"며 "이 가운에 인도네시아 비중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하인즈는 2009~2011년 인도네시아 내 포장식품의 소비가 23.1% 늘어나 인도(20%)와 중국(14%)의 성장세를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 사모펀드도 가세하고 있다. 유럽 사모펀드 CVC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PT마타하리 백화점의 지분을 7억7,000만달러에 매입, 경영권을 확보하고 전역에 총 150개의 신규매장을 연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개인소비는 5.1%나 급등, 아시아 지역(중국 제외)의 증가세(0.4%)를 크게 웃돌았다. 개인소비 증가세는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은 2위였다. 자산시장도 활황을 보여 인도네시아 주가지수는 지난 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원기반 경제성장은 중국의 급격한 수요증대와 함께 수하르토 독재정권의 실각에따른 '탈(脫)중앙화' 정책 덕분에 가능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전에는 중앙정부가 자원개발 계획을 세워 개발수입을 대부분 가져갔지만 지금은 지방정부들에게 권한이 많이 위임된 것이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지역자치제도로 인해 지방정부에 더 많은 수입과 권한이 돌아가게 됐다"며 "이제 인도네시아의 미래는 자카르타(수도)가 아닌 와일드웨스트(자원개발 지역)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부패 정도가 아직도 높은 편이고 기업환경도 호의적이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확장을 주저하는 면이 있다"며 정부의 제도개선 등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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