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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강자' 배선우·'월드스타 등극' 전인지, 동갑내기 우승경쟁

■ KLPGA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R

선두 배선우, 생애 첫 승 도전… 전인지컨디션 난조에도 3언더<br>"LPGA는 내년 시즌부터 참여"<br>상금랭킹 2위 이정민은 컷오프

배선우

전인지

'월드스타'와 '소리 없는 강자'의 대결이다.

1994년생 동갑내기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배선우(21·삼천리)는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꽤 만족스러운 성적을 냈다.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배선우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었다. 전인지도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으며 3타를 줄였다. 오후4시30분 현재 중간합계에서 배선우는 8언더파 선두권, 전인지는 3언더파 상위권이다.

이번 대회 관심은 미국에서 US 여자오픈을 제패하고 돌아온 전인지에게 집중되고 있다. 14일 저녁 귀국한 전인지는 1라운드 뒤 "(시차와 경기 외 일정 탓에)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날은 "후반 들어서니 눈꺼풀이 계속 내려앉더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16일)는 9홀을 끝내고 클럽하우스 화장실에 갔다가 야디지북(코스 정보를 기록한 수첩)을 두고 나왔는데 오늘은 투어 생활 처음으로 티오프 시간을 착각해 30분 일찍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팬분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전인지는 라운드를 치를수록 상금랭킹 선두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전인지가 한미일 투어 통산 9승을 챙긴 스타 플레이어라면 3년차 프로 동기 배선우는 지난 시즌까지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지난해 6월 한국 여자오픈 단독 2위가 최고 성적. 김효주(20·롯데)에게 2타 차로 졌다. 배선우는 2012년 한 살 아래인 김효주·백규정(20·CJ오쇼핑)과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전인지는 2011년 국가대표였다. 배선우는 "같이 국가대표를 했던 후배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우승을 하고 싶고 할 때도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 시즌의 배선우한테서는 첫 우승이 곧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3개 출전 대회에서 2위 한 번에 3위를 세 번 했다. 상금 6위. "혼자 끙끙대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대회마다 캐디와 코스 공략을 치밀하게 상의하면서 플레이가 훨씬 나아졌다"는 설명. 배선우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터라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상금 3억원과 수입차(BMW X5 xDrive 30d)를 받는다.

한편 전인지, 고진영(20·넵스)과 이틀간 동반 플레이한 상금 2위 이정민(23·비씨카드)은 3타를 잃어 합계 5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정민의 컷오프는 지난해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이정민도 US 여자오픈을 다녀와 바로 이번 대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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