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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브랜드로 이름을 바꾼 수도권 일대 아파트들이 잇따라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인근 경쟁 단지들보다 더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수요자가 몰려 신규 분양에서 '브랜드 파워'가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양우건설에서 시공권을 인수해 공급한 김포한강신도시 '래미안' 아파트 579가구는 1순위 경쟁률은 0.44대1에 그쳤지만 3순위에서 신청자가 몰려 전 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같은 날 인근 블록에서 1,000가구 이상을 분양했던 중견기업 A사가 1순위에서 0.12대1의 경쟁률에 그친 데 이어 결국 3순위까지 미달사태를 빚은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한강신도시 래미안은 3.3㎡당 1,084만~1,086만원으로 분양가가 A단지보다 170만원이나 높게책정됐음에도 경쟁률이 더 셌다. 래미안이 전용 59㎡형인 A단지와 달리 전용 101~125㎡의 중대형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가격차이다. 포스코건설이 중흥건설에서 시공권을 인수해 지난해 말 공급한 인천 청라지구 '더샵 레이크파크' 역시 같은 지구 내 중견업체의 B단지 청약 결과를 압도했다. '더샵 레이크파크'가 최고 14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B단지는 1순위 경쟁률이 0.7대1에 그치면서 미달된 것. 더샵레이크파크도 3.3㎡당 분양가가 1,527만~1,847만원으로 1,284만~1,337만원인 B단지보다 최고 40%나 비쌌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신규 분양의 거품이 빠지면서 인기 브랜드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 같은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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