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올해 최대 규모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가을철 이사시즌을 맞아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이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9~10월에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서 총 2만5,0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첫 입주자들이 잔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며 “입주 물량 상당수가 전세물량으로 전환될 경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효과가 생겨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9~10월 주요 입주물량은 주로 경기 판교, 용인, 남양주와 서울 성북 지역 등에 몰려 있다. 수도권 근교의 최대 규모 신도시인 판교에서는 9~10월에 총 8개 단지에서 3,200여가구의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판교 A22-1블록 판교 휴먼시아(396가구)를 비롯해 A9-2블록 휴먼시아 푸르지오(567가구), 휴먼시아 e-편한세상(348가구) 등 중급 규모 단지들이 줄줄이 집들이에 나선다. 대부분 109㎡형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 수도권 4인 가족들의 전세 갈증을 일부 해소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기 용인에서는 마북동 e-편한세상(404가구), 상현동 힐스테이트(860가구) 등 총 1,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를 시작하고 남양주에서도 센트레빌시티1단지(1,176가구)가 입주자들을 맞는다. 서울에서는 전세난이 심각한 강북 지역 내 성북구 종암동에서 래미안 종암2차(1161가구) 입주가 시작된다. 그러나 9~10월 입주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어서 수도권의 심각한 전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9~10월 수도권 입주물량이 총 3만여가구가 넘었으며 특히 서울 잠실 지역에서 리센츠(5,563가구)와 엘스(5,678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전세 가격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효과가 있었다. 경기 판교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전세 가격이 이미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판교 중대형의 전세 가격은 현재 2억~3억원 수준으로 서민층 세입자들이 부담하기에는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9~10월 입주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 지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할 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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