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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정출산 논란 확산

자녀의 미국 시민권 획득을 위한 원정출산이 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abc방송은 미국 보건통계센터(NCHS)의 조사를 인용,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 여성들이 미국에서 낳은 신생아 수가 지난 2000~2006년 사이 5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06년의 경우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427만3,225명 가운데 7,670명이 해외 국적의 여성으로부터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에는 자녀의 시민권 획득을 목적으로 한 원정출산 외에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나 여행자들의 출산 건수도 포함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시민권 획득을 위한 원정출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정 출산을 위해 미국에 입국하는 여성들의 국적이 이전까지의 멕시코ㆍ한국ㆍ중국 등에서 요즘은 터키 등 동유럽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원정출산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자국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게 시민권을 부여해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칼럼니스트인 제롬 콜시는 "남북전쟁 이후 노예의 후손들에게 시민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정헌법 14조가 잘못 적용돼 원정출산이 늘고 있다"며 "법의 허점을 이용해 원정출산이 하나의 산업이 됐다"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주 게리 밀러 상원의원은 출산만으로 시민권을 줄 수 없도록 법을 개정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반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민연구센터의 마크 크리코리언 연구원은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임신부들의 미국 입국을 무조건 불허할 수도 없다는 것. 한편 미국 관광업계는 늘어나는 원정출산을 타깃으로 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뉴욕의 한 터키계 고급 호텔에서는 원정출산 온 산모들을 위해 1인 객실과 항공편, 유아용 선물세트 등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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