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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녀골프 스타 기근? 최진호·전인지가 있잖아

군복무 마치고 투어 복귀 최진호

SK텔레콤 오픈서 시즌 첫 승

전인지는 두산매치플레이 제패

6개 대회서 2승 '최고의 해' 노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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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기근에 움츠러들었던 국내 남녀프로골프가 나란히 어깨를 펴고 있다. 최진호(31·현대하이스코)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 때문이다.

최진호는 지난 24일 인천 스카이72G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10언더파로 1타 차 우승을 달성했다.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같은 날 전인지는 춘천 라데나GC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결승에서 신인 지한솔을 1홀 차로 꺾었다. 지난해 9월 상근 예비역 근무를 마치고 올 시즌 복귀한 최진호는 3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뒀고 전인지는 올 시즌만 벌써 2승째다.

둘 다 스타성을 갖췄다. 2006년 신인왕 출신 최진호는 키 182㎝, 몸무게 78㎏의 날렵한 체구를 갖췄다. 2008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정상에 선 스토리도 인상적이다. 간부 목욕탕 관리병 등으로 일했던 상근 예비역 근무 시절 골프 클럽을 거의 쥐지 못했지만 복귀 3개 대회 만에 우승 상금 2억원을 챙겼다. 스타 선수들이 대거 일본 투어로 빠져나가 올해도 침체에서 벗어날 길이 보이지 않던 KPGA 투어는 최진호·허인회·문경준 등 흥행카드들의 우승으로 조금씩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최진호는 "음식 등 일본 문화가 개인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 KPGA 투어에 집중할 것"이라며 "승수를 추가해 올해를 나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45·SK텔레콤)는 2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전인지가 접수 중이다. 김효주(20·롯데)와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등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건너간 탓에 지난해 만한 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여자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은 올해도 인산인해다. 6개 출전 대회에서 2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1위에 상금랭킹·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전인지가 흥행을 이끌고 있다. 175㎝의 큰 키에 단정한 용모까지 갖춘 때문인지 인터넷 팬카페 회원이 3,000명을 넘어섰다. 3년 차인 전인지는 첫해에는 김효주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치고 지난해는 상금 4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해는 최고의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전인지는 "매 대회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소식이 따라오고 있다. 이런 기운을 이어간다면 좋은 소식을 쭉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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