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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DJ 무덤을 파헤치다니…" 분노
입력2009-09-14 10:22:47
수정
2009.09.14 10:22:47
'가묘 훼손 퍼포먼스' 벌인 보수단체에 "천인공노할 만행" 강력비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무덤을 파헤치다니, 기가 차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한 전 총리는 보수단체들이 지난 10일 서울 현충원 정문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가묘를 만들어놓고 이를 파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과 관련,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무슨 이유로 낫과 곡괭이를 들어 돌아가신 분의 묘를 욕보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한탄했다.
한 전 총리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절은 시공간을 막론한 동서고금의 미덕"이라며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짐승의 사회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영면의 자리마저 능욕을 당하시니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원통하고 노여움에 눈물이 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누워 계신 국립 현충원에서도 보수라는 이름의 단체가 망자를 욕보였다"고 슬퍼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국장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예우를 받으실 만한 업적을 갖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국장은) 남은 사람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남은 사람들의 도리'란 것이 결국 이것이냐. 대통령이 말한 '예우'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라고 물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0일 보수단체 회원들은 국립현충원에서 'DJ 국립현충원 묘 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통령의) 가묘를 만들어놓고 이를 파헤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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