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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도 사극등 장르별 전문화 아줌마 넘어 아저씨팬도 흡수"

한국 사극 日잡지에 소개 이즈미서경대 교수

이즈미 지하루

"일본 사람들은 넓게 보는 것보다 깊게 보는 것을 좋아해요. 한류가 전문화되고 있는 이유죠" 이즈미 지하루 서경대 일어학과 교수(49ㆍ사진)는 한국인들 보다 더 열심히 한국 역사를 공부한다. 한국의 시대극을 일본에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기고중인 '시대극왕'(時代劇王)은 한국의 사극 드라마나 영화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잡지다. 비정기 간행물로 짧게는 한 달에 한 번 길게는 서너 달에 한 번 발행됐지만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 와 오는 3월이면 발행 2년을 맞는다.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한국 영화가 붐을 이루면서 일본 내에는많은 종류의 한국 잡지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한국영화계에 침체기가 오자 덩달아 일본 내에 있는 한국 잡지들도 많이 사라졌다. 한국 잡지들이 사라지는 동안에도 전문지는 살아남았다. 그는 "일본 사람들은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아는 것을 중요시한다"며 "한국음악도 장르별로 잡지가 따로 나온다. 영화나 드라마도 분야별로 소개하는 잡지가 살아남은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한국 사극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단연 '대장금'이다. 이후 '주몽'ㆍ '이산'ㆍ '선덕여왕' 등 드라마 뿐 아니라 '취화선'ㆍ '쌍화점' 등의 영화도 소개됐다. 그는'내시'와 '화랑'에 대해 소개된 부분을 보여주며 "사학과 교수님들과 문화재 연구소 분들에게 자문을 받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독자들이 학습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좀 더 깊은 내용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즈미 교수는 한류의 전문화가 한류 팬층을 넓히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일본 아줌마' 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한류가 역사적 분석을 통해 '아저씨 팬' 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류 붐이 일어났을 때의 화려한 거품은 없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류가 하나의 장르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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