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친환경 급식이 아니라 고가의 농약 급식을 제공한 박 후보 측은 아이들에게 사죄해야 하는데 오히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농약 급식도 문제지만 서울시장이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야말로 중대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급식 선정위원 추천권을 위임 받은 배옥병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대표와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이 부부관계인 점을 들어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부인이 납품회사, 남편이 검사를 하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다"며 일명 '급식 의혹 게이트'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 측은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감사원 감사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어 올해 1월 선제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면서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의 공격에 대해 적극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처분요구서 원문을 공개하며 진화하는 데 애를 썼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원문에도 나와 있듯이) 학교에 납품된 식자재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며 "박 후보가 문제를 알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 감사 결과 전문을 보면 123건 중 2건에서 아주 미미한 양으로 농약이 검출됐는데 정 후보는 수천㎏의 농약 농산물이 학교에 갔다고 거짓 선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정 후보 측이 제기한 '박원순 후보 부인 해외 출국설' 등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부인 강난희씨 등과 함께 구로 3동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까지 마쳤다. 박 후보는 특히 투표 이후 휴대폰으로 부인과 함께 '인증 샷'까지 찍으며 정 후보 측의 주장을 흑색선전으로 몰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오늘로써 정 후보의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분명해졌는데 그동안 박 후보 부인의 출국설·성형설 등 온갖 억측을 양산해낸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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