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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핑 관광만으론 한계… 다양한 여행코스 개발해야"

■ 中완다 유커 10만명 한국 보낸다-중화권 여행업계의 충고

서울·제주 중심 쇼핑 관광 수년째 그대로

남녀노소 여러계층 즐길수 있는 상품 필요

지난 24일 ''영동와인열차''에서 중화권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마음이 풀릴 수 있을까. 서울과 제주 등 지역적 한계와 쇼핑 위주 관광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과 상품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기자는 한국관광공사의 '방한시장 회복 100일 작전'의 일환으로 지난 25일 '영동와인열차' 팸투어 행사에 참여한 중화권 여행사 상품개발 담당자 200여명과 동행했다.

◇"8월부터 유커 돌아온다"=갑자기 닥친 메르스 사태로 국내 관광시장은 초토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6월 한 달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75만명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41% 줄어든 수치다. 특히 유커는 31만명으로 45.1% 감소했고 대만이 75.7%, 홍콩이 74.6% 각각 줄어드는 등 중화권의 감소폭이 컸다. 7월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져 7월1~15일 외래관광객은 28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줄었다.

국내에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임에도 7월 실적이 안 좋은 것은 관광업계의 예약제도에 있다. 7~8월 여름 성수기 예약은 보통 5~6월에 진행되는데 메르스 사태로 거의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광시장 침체가 7월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중국 관광시장을 되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진행 중이어서 회복은 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중국 등 해외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언론인들을 대거 초청, 한국 관광시장의 정상화를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관광상품 판매가 절실한 중국 등 중화권 여행업계도 적극 호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영동와인열차 팸투어 행사에 참여한 장쑤뤼 대만 오복여행사 주임은 "수 주일 동안 한국 내에서 메르스 발생이 없다는 것은 이미 대만 내에 잘 알려져 있어 그런 종류의 별도 홍보는 필요 없다"며 "오는 8월부터는 단체관광 여행객을 본격적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신에서는 중국 대형 여행사인 완다와 온라인 퉁청이 공동으로 100일 안에 10만명의 유커를 한국에 보내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중화권 여행업계의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들 두 여행사는 유커 모집을 거쳐 8월 중순부터 한국 관광상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새로운 한국 관광상품 필요해=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고 한국 관광시장을 재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서울·제주에 대한 편중과 면세점·명동의 쇼핑 위주에서 벗어난 다양한 지역과 관광상품을 한국에서 개발해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중화권 여행사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입을 모았다.

진란 항주해외여유공사 부총경리는 "몇 년 만에 한국에 다시 왔는데 여행지 상황이 그때와 비슷비슷한 느낌"이라며 "한류의 영향은 오래가지 않는다. 젊은이 외에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 부총경리는 "두 달 만에 처음으로 25·28일 단체가 한국 내로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25일 진행된 영동와인열차 체험은 새로운 관광상품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충북 영동을 당일치기 방문하는 체험이다. 와인열차에서는 와인과 각종 이벤트를 즐기고 또 영동의 와인제조창에서는 제조공정을 관람ㅎ고 와인족욕을 즐기는 코스다. 이번에 3박4일로 방한한 중화권 여행사 상품개발 담담자들은 와인열차 외에 춘천 물레길, 광명 동굴테마파크 등 외래관광객들에게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테마 관광지를 둘러봤다.

관광공사 중국지사에서 뽑힌 대학생 홍보모델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왕쉐잉(섬서사범대 2학년)씨는 "(한국에서) 메르스가 끝났다는 것은 고향(시안)에서도 잘 알고 있고 이번에 한국에 와서도 전혀 걱정을 안 했다"며 "한국은 배울 것이 많은 나라로 양국관계가 좋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충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최대 시장인 중화권 시장을 우선 회복시켜 전세시장을 조기에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임시연휴인 9월3~6일을 계기로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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