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이 정부가 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비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일제 식민통치라는 가장 큰 아픔의 역사를 건드린 사람을 총리 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소속 의원 20여명은 자발적으로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청와대와 국회, 새누리당사,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문 후보자의 사퇴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김상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반역사 반민족적 문창극 후보를 왜 그렇게 좋아하십니까"라고 쓰인 문구를 손에 쥐었고 남윤인순 의원은 "일제 전범보다 더 잔인한 망언, 뼛속까지 식민사관에 찌든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 철회하라"며 반대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의 사퇴 요구와는 별개로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상임위 배정을 공지하면서 청문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 준비에 돌입했다. 아직 새누리당과 원 구성 합의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인사 청문회를 담당할 상임위에 대해 미리 의원들에게 공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의미다. 지도부는 기재위에 윤호중(간사) 의원과 신계륜·오제세·우원식·최재성 의원 등을 배치했다. 또 교문위에는 김태년(간사) 의원을 비롯해 13명 의원, 안행위에는 정청래(간사) 의원등 10명을 확정했다. 환노위에는 이인영(간사) 의원 등 6명을, 여성가족위원회에는 남윤인순(간사) 등 8명을, 정보위에는 신경민(간사) 의원 등 6명을 내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해 상임위 배정을 먼저 결정한 뒤 통보된 만큼 각 의원실에서는 자료 수집 절차에 이미 돌입했다"며 "현재 지도부가 문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각 상임위 의원들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돌입하면서 당이 투트랙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