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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댐 방류로 물바다 된 축제장

순천 코스모스음악회 "지역 축제 망치게 하다니…"<br>댐 관리단 "홍수 피해 최소화 위해 불가피한 선택"

제16호 태풍 '산바'에 대비해 전남 순천의 주암댐이 방류돼 하류에 축조된 코스모스음악회 축제장이 침수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지역 최대 축제를 망쳤다며 반발하고 주암댐 관리단은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방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발단은 지난 15~16일 이틀간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 관리단이 초당 700톤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면서부터다. 이로 인해 댐 하류 대황강(보성강)변에 조성된 코스모스 축제장이 완전 침수됐다.

18일 축제 추진위 측은 14일까지 90%의 수위를 유지하던 주암댐이 15일 오후11시30분부터 16일 오후6시30분까지 무려 19시간 동안 방류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주암댐 관리단에 수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저수율이 90%임에도 방류를 안 하다가 갑자기 엄청난 양을 하류로 내려보내면서 1년 동안 가꿔놓은 축제장이 침수됐다는 게 추진위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오는 21~23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2회 석곡 코스모스음악회는 차질이 불가피해 지역 경제에 상당한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12회째인 석곡 코스모스음악회는 지난해 4만5,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면 단위 축제로는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암댐 관리단 측은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코스모스가 조성된 제방 안쪽 부지는 홍수 조절을 위한 하천 부지여서 이전부터 식재 행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주암댐 관리단 관계자는 "초당 최대 물 유입량이 1,900톤을 기록할 정도로 많았고 이 중 700톤을 방류한 것"이라며 "방류 전 미리 통보하고 관련 규정은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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