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2월10일 방화로 타버린 숭례문의 복구와 일제에 의해 왜곡된 성곽 복원을 축원하는 상량식(上樑式ㆍ기둥을 세우고 보ㆍ도리 등을 건 다음 상량대를 올릴 때 재난이 없도록 지신과 택신에 제사 지내는 의식)이 8일 오후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상량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국조오례의에 근거해 의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문화재청 관계자를 비롯해 소나무 기증자, 문화재 전문가, 자원봉사자, 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숭례문 복구는 총 사업비 250억원을 들여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짜리 문루를 복구하고 일제가 훼손한 좌우 성곽 69m를 복원하는 공사다. 공사는 약 5년이 소요돼 올해 12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상량문 휘호에는 그동안 궁궐 등 복원공사의 현판과 상량문을 썼던 우죽 양진니 선생 등 5명의 서예가가 참여했다.
완성된 상량문은 목조 지붕틀에서 지붕마루에 수평으로 걸어 좌우 지붕면의 서까래의 위 끝을 받는 도리인 '종도리'를 받치는 '뜬창방'에 봉안됐다. 그동안 사진과 기록에서 확인됐던 숭례문 창건(태조) 때와 중수(세종~성종, 1962년도의 2회) 때의 상량 묵서도 다시 써서 봉안했다.
숭례문 복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추녀와 서까래가 설치된 다음 지붕에 기와를 잇고 10월 말까지 단청과 방재 시스템을 설치한 후 주변을 정비하면 숭례문 복구공사는 마무리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