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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영화 이해를 돕는 다양한 GV(게스트 비지트·Guest Visit) 프로그램들이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난해한 예술영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좀 더 입체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호평을 받는 이유다.
우선 영화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평론가 등이 상세한 해설을 곁들이는 GV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며 영화 팬들의 선호도도 높다. 다양성 영화 상영관 CGV아트하우스가 운영하는 '이동진의 라이브톡'이 대표적이다. 종합일간지 영화기자 출신인 이동진씨가 한 편의 영화를 골라 분석·해설을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이동진씨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압구정 상영관의 티켓은 판매 1~2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영화가 '라이브톡'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다양성 영화에 비해 주목도가 올라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영작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로 주로 이뤄지며 2월에는 세계 57개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 폴란드 영화 '이다'가 선정됐다.
미술 등 예술 분야를 다룬 영화도 다양한 GV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는 좋아하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인 셈이다.
19세기 영국 풍경화의 대가 윌리엄 터너의 마지막 25년을 조명한 영화 '미스터 터너'는 지난달 22일 개봉하며 영화 관람 전 터너의 그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두 차례 운영했다.
현재 전시 중인 '인상파의 고향 : 노르망디전'을 기획한 이선경 팀장이 일일 도슨트로 참석해 영화에 등장하는 터너의 대표작 '전함 테메레르', '노예선' 등의 작품 이야기를 들려줬다. 1950~1970년대 미술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빅 아이즈' 역시 미술 전문가인 송한나 큐레이터와 함께 당시 미술계와 영화 속 등장 그림 '빅 아이즈'에 대한 설명을 듣는 GV 프로그램을 한 차례 개최했다.
영화의 콘셉트에 맞춰 독특한 GV를 여는 경우도 최근 부쩍 많아졌다.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여성과 세네갈 출신의 흑인 난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웰컴, 삼바'는 개봉을 앞둔 10일 심리상담가 김동철 원장과 함께 '시네마테라피' GV를 연다.
내달 5일 개봉하는 영화 '버드맨'의 경우 23일 영화 '올드보이', '신세계'를 촬영한 정정훈 촬영감독과 함께 GV를 한다. 영화 '그래비티'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던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새로이 창조한 영상 세계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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