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이은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최고의 흥행작으로 평가 받은 <필로우맨>과 헐리우드 스타 휴 잭맨과 다니엘 크레이그의 출연으로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스테디 레인>이 ‘내러티브 시리즈’로 11월 20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내러티브 시리즈’란 <필로우맨>, <히스토리 보이즈> 등 그간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 진지한 작품들을 소개해 온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내러티브’에 집중한 연극 두 편을 시리즈로 엮은 것.
‘이야기’ 그 자체를 파고드는 <필로우맨>, 그리고 ‘말’과 ‘이야기하기’의 파워를 증명할 <스테디레인>은 각각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로서의 ‘이야기’(<필로우맨>)와 실제 삶을 전달하는 ‘이야기’(<스테디 레인>)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관객들은 두 작품에서 모두 내러티브와 현실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는 찰나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
천재작가 마틴 맥도너의 블랙 코미디 <필로우맨>은 변정주 연출이 올해도 연출을 맡았고 김준원, 손종학, 정태민, 홍우진이 출연한다. 작년에 호평을 이끌어낸 김준원과 손종학은 연이어 각각 ‘카투리안’과 ‘투폴스키’를 맡았고, 정태민은 ‘애리얼’을 홍우진은 ‘마이클’을 연기한다.
참혹한 아동 살인사건에 얽힌 작가의 끔찍한 작품들과 그와 형의 잔혹한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인 <필로우맨>은 2012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들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무대, 한층 매끄러워진 대본 등으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맥도너의 괴상하지만 매력적인 세계로 인도할 예정이다.
또한 두 남자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느와르를 보여줄 <스테디 레인>은 김광보 연출과 함께 이석준, 이명행, 지현준, 문종원이 출연한다. 이석준과 문종원은 ‘모든 것을 자기 방식대로 풀어야 하는 남자’ 대니 역을, 이명행과 지현준은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남자’ 조이 역을 맡았다.
이석준-이명행, 문종원-지현준이 팀을 이루어 인생의 위기를 맞은 두 시카고 경찰의 폭력과 범죄로 가득 찬 삶을 이야기한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아온 네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이미 <스테디 레인>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사진 = 뮤지컬헤븐)
/이지윤 기자zhir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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