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경기가 13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중국경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HSBC가 발표한 중국의 10월 플래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 만에 50을 웃돌았다. 플래시 제조업PMI는 전체 대상 기업 중 85~90%만 조사해 발표하는 선행지표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쿼홍빈 HSBC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7.4%로 지난 2009년 1ㆍ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7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여온 중국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쯔웨이 노무라홀딩스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ㆍ4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이 8.4%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1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10월 제조업PMI는 50.2로 집계돼 3개월 만에 다시 50을 웃돌았다. 또 중국의 10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1.6%나 증가해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당초 전망치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은 경기회복 초기 단계이고 전세계 경기회복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실제 중국 정부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올해 남은 기간에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경기과열 징후가 없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경기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중국 제조업경기의 긍정적인 지표에 힘입어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전날보다 1.56% 상승하고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0.82% 오르는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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