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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징 기업·건물 매각 잇달아] 크라이슬러 빌딩은 오일머니서 입질

아부다비투자委, 소유주 푸르덴셜과 인수 협상


중동의 오일머니가 미국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크라이슬러 빌딩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동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가 크라이슬러 빌딩을 사들이기 위해 건물 소유자인 푸르덴셜과 부동산 중개업체 티시먼 스페이어와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인수가격은 8억달러선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ADIC가 크라이슬러 빌딩 지분의 90%를 갖게 된다. ADIC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내 아부다비가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별도로 지난해 설립한 국부펀드다. ADIC의 크라이슬러 빌딩 인수 추진은 지난달 쿠웨이트가 카타르 국부펀드와 공동으로 맨해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 빌딩을 매입하기로 한지 얼마안돼 나온것이다. 오일달러로 무장한 중동 국가들이 잇따라 이 같은 대형 빌딩을 매입하고 있는 것은 미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이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은 것과 더불어 달러화 약세가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중동 국부펀드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높이가 77층(319m)에 달하며,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다.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가 지난 1930년 당시 프랑스의 에펠탑을 뛰어넘는 고층빌딩 건립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 이 빌딩은 지난 2001년 푸르덴셜이 지분 75%를 매입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필 페더 폴 해스팅스 부동산전문업체 대표는 “뉴욕은 아직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이라며 “중동 투자자들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고 볼 때 지금은 투자 최적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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