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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박사 "대한민국 독립위해 평생 헌신"

헐버트 박사 59기 추모식… 김형오 국회의장 추모사


외교 자문관으로 고종황제를 보좌하며 대한제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1863∼1949ㆍ사진) 박사의 59주기 추모식이 5일 오전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 묘지 내 한국 기독교 선교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열렸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종정 국가보훈처 차장, 차창규 광복회 사무총장, 태미 오버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대표, 광복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사, 추모사, 서울경찰악대의 아리랑 연주,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헐버트 박사님은 1886년 이 땅에 발을 디디신 이래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일평생을 바쳐 노력하셨고 1949년 그토록 사랑했던 한국 땅에서 영면에 드셨다”면서 “한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박사님은 진정한 독립투쟁의 원훈이자 건국의 아버지”라고 추모했다. 김 의장은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의 거센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고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박사님의 크고 높은 뜻을 가슴 깊이 새겨 제2의 독립운동, 제2의 건국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장에는 헐버트 박사의 ‘한글 사랑’을 보여주는 기고문 ‘한국어(The Korean Language)’가 실린 지난 1903년 스미스소니언협회 연례보고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기념사업회는 헐버트 박사가 한글의 독창성ㆍ과학성ㆍ간편성 등을 소개하며 한글을 가장 과학적이고 완벽한 음성문자라고 극찬한 이 기고문의 원문 전체를 실은 14쪽 분량의 유인물을 나눠줬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태어난 헐버트 박사는 대한제국의 초청을 받아 1886년 23세의 나이로 왕립 영어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한국 땅을 밟은 뒤 교육 분야 총책임자 및 외교 자문관으로 고종황제를 보좌했다. 그는 1905년 을사조약 후 고종의 밀서를 갖고 미국 국무장관과 대통령에게 면담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1907년에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밀사를 파견할 것을 고종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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