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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신농촌 건설과 새마을운동

올해는 물론 향후 5년간 중국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신농촌 건설’이다. 농업과 농촌ㆍ농민에 대한 우대를 골간으로 하는 이른바 ‘3농(農)정책’을 통해 8억 농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이 그 골자다. 신농촌 건설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14일 막을 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올해부터 시작되는 11ㆍ5 규획, 중국 고위지도부의 잇단 발언에 그대로 녹아 있다. 신농촌 건설은 중국 공산당의 ‘중앙 1호 문건(올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으로 채택됐고 이번 전인대에서 집중 거론된 11ㆍ5 규획에서도 최우선 과제로 꼽히며 다양한 지원책이 대거 쏟아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은 “농민들도 풍부하고 건강한 문화 생활을 해야 한다”며 “농업과 농촌ㆍ농민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행동지침과 벤치마킹 대상도 분명히 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농촌 근대화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 운동을 복사하기 위해 수년간 사례연구를 했고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공산당 간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 토론회를 열어 중국이 본받아야 할 운동으로 확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사 헤집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새마을운동이 중국 땅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새마을운동이 중국에서 부활했다는 점이 아니라 한국과 우리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있다. 이런 호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마을운동이 한국에 뿌리를 둔 것이라는 사실을 다각도로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 진출 기업들이 앞장서 새마을운동이 중국 전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삼성이 펼치는 활동은 좋은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중국삼성은 ‘1사 1촌 운동’, 대학생 농촌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부양광’ 행사, 농촌학생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서둘러 동참해야 한다. 일회성 행사로 끝내서도 안된다. 지속성을 가지고 더욱 광범위하게 펼쳐야 한다. 그래야만 새마을운동의 우수성과 함께 우리 기업과 상품에 대한 이미지도 중국 방방곡곡으로 널리 퍼져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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