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주변 섬에 전투기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있다. 이에 따라 동북아 지역 영토 갈등으로 인한 관련국의 군사력 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오키나와 본토 서쪽, 센카쿠제도 남쪽에 있는 사키시마 제도의 시모지 섬에 항공자위대의 전투기 부대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현재 중국 항공기가 센카쿠 상공에 진입할 경우 오키나와 본토의 나하 기지에서 F15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으나 거리가 420㎞로 너무 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13일 중국 항공기가 처음으로 센카쿠 상공에 진입했을 때 나하 기지에서 F15 전투기가 출격했으나 현장 도착까지 20분 이상이 걸려 이미 중국 항공기가 빠져나간 뒤였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센카쿠제도에서 약 200㎞ 떨어져 있는 시모지 섬에 항공자위대 전투기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관련 조사 경비 수백만 엔을 올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시모지 섬은 기존에 민간 여객기가 이용하던 3,000m의 활주로를 갖춘 공항이 있어 전투기 배치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지난 1971년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는 이 공항을 군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로 각서를 교환한 바 있어 오키나와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조치에 중국은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미 중국 항공기가 센카쿠의 자국 영공을 침범할 경우 무선 경고와 함께 신호탄 사격을 하기로 했으며, 호위함과 순시선(경비선)도 증강하기로 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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