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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사기꾼

90조대 위조 외평채 속여 팔려던 일당 덜미

90조원대 위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정권의 비자금이라고 속여 팔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위조한 한국은행 외평채를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위조 유가증권 행사 등)로 노모(5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최모(53)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외평채는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지만 2004년부터는 전산으로만 발행했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실물 외평채는 모두 가짜라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2년 1월 경남 양산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한국은행이 발행한 것처럼 위조된 5억원권 외평채 18만장(90조원 상당)을 건네 받았다. 일당은 이 가운데 1만4,000장(7조원 상당)을 최모씨에게 210억원을 받고 팔아 넘기려다가 지난 9월 홍모(69)씨 등 유통책 4명이 먼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독립유공자기념사업회 이사를 사칭하며 해당 채권이 정권의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액면가 3%에 넘긴다는 식으로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씨 등에게서 공범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번 범죄에 가담한 노씨 등 유통조직원 7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은 위조 외평채 15만장(75조원 상당)을 압수하고 위조 외평채를 인쇄·제조한 일당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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