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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LF프리미엄 아웃렛’ 놓고 지역간 갈등 고조

순천시의회 ‘입점 철회’ 요구에 광양시의회 ‘입점 반대 운동 중지’ 맞서

정현복 광양시장·조충훈 순천시장 자존심 대결로 비춰지기도

전남 광양시에 들어서는 ‘LF프리미엄 아웃렛’과 관련해 순천시의회가 ‘입점 철회’를 요구하자 광양시의회가 ‘입점 반대 운동 중지’로 맞서면서 지역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정현복 광양시장과 조충훈 순천시장이 최근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이 양 시장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춰지면서 ‘순천대 공대 유치문제’가 다시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순천시의회가 지난 15일 LF 프리미엄 패션 아웃렛 입점 철회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키자 이틀 뒤 제23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남 제일의 경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형 아웃렛이 필요하다며 ‘광양 LF 프리미엄 패션 아웃렛 광양입점 반대 중지’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광양시의회는 “광양 시민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대형 쇼핑센터 유치는 인근 지역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일부 입점을 반대하는 순천 상인들과 순천시의회가 아웃렛 광양입점 철회 건의문을 채택한 것은 광양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광양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양시는 몇 년전 순천공대 광양유치 좌절에도 순천세계정원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지속적인 상생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순천시민의 자치권을 손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순천시의회는 “순천 도심에서 불과 3㎞ 떨어진 곳에 대형 아웃렛이 입점하면 지역 상권이 초토화 될 것”이라며 입점 철회를 요구했다. 순천시의회는 “지역 중소 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광양만권 지역경제 공동번영을 위해 대형 유통매장인 광양 LF아웃렛 입점을 28만 순천시민과 함께 끝까지 반대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양시의회와 순천시의회가 정면 충돌하면서 양 시장도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미묘한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광양만권의 공동번영과 상생발전을 논의 하기 위해 열린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 회의에서 조충훈 순천시장이 “순천만 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승격되면 여수와 광양시가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어 달라”고 덕담을 건네자 정현복 광양시장이 “검토해 보겠다”는 짧은 답변으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7년만에 부활한 3개시장 행정협의회가 앞으로 원만하게 진행될 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대형 아웃렛 문제가 순천시와 광양시가 순천대 공대 유치 때처럼 지역 갈등이 재현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LF 네트웍스로부터 신청된 광양 도시계획시설(시장, 도로, 공공공지, 경관녹지)사업 사업시행자 지정(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를 지난 18일 전남도보에 고시하는 절차를 마치고 공사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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