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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자족기능 파란불

분양가 낮추자 기업 몰려

산학연 클러스터 분양률 3개월 만에 25%로 껑충

교육·교통 인프라는 과제


지지부진하던 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분양률이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면서 자족기능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 4월 말 정부가 내놓은 '분양가 인하' 카드가 기업들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혁신도시 10곳의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276만㎡ 가운데 24.9%인 68만7,000㎡가 주인을 찾았다. 산학연 클러스터는 대학과 기업·연구소 등이 모인 지역으로 혁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들이다. 현재 혁신도시는 부산과 대구, 광주·전남,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제주 10곳이 지정된 상태다.

산학연 클러스터의 분양률은 4월 말까지만 해도 15% 수준에 머물렀지만 정부가 분양가 인하 등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는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북과 광주·전남, 강원, 제주 4곳의 혁신도시 분양가를 3.3㎡당 6만~23만원 인하했다. 또 산학연 클러스터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해 입주기업에 재산세와 취득세 5년간 감면 혜택 카드를 새로 내놓았다.

이에 따라 낮아진 분양가격이 적용되기 이전인 5월 말 15.7%의 분양률로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6월부터 본격적인 계약체결이 이뤄지면서 7월 말 분양률은 약 25% 수준까지 상승했다. 분양가가 낮아진 4곳 중 7.9%(2만7,000㎡)의 분양률을 보였던 경북을 제외하고 당초 한 곳의 필지도 팔리지 않았던 강원과 제주는 현재 각각 7.8%(1만5,000㎡), 12.1%(14만9,000㎡)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3㎡당 분양가가 23만원 낮아진 광주·전남의 경우 4월 말 1.1%(5,000㎡)에 불과했던 토지매각 실적이 33.3%(15만4,000㎡)로 뛰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인하 효과와 더불어 공공기관이 올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혁신도시 자체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며 "이전까지 눈여겨보기만 했던 기업들이 공공기관 입주와 지원이 이뤄지자 계약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초까지 혁신도시로 이전을 마무리한 공공기관은 이전 예정기관 115곳 중 32.2%인 37곳이다.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의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 문화·교통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인프라 부족으로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20%가량에 그쳐 대부분이 '기러기 이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혁신도시별 추진실적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통해 혁신도시와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각각의 혁신도시 평가등급별로 지원책을 차별화하는 한편 높은 등급을 받은 혁신도시를 우수사례로 선정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상호 학습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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