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란 누구인가. 그 어떤 배우가 이 질문에 한가지 답을 낼 수 있겠는가. 저마다 걸어온 길도, 그 길에 담아온 희로애락도 다를 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배우 15명을 집중 인터뷰한 '이 배우는 누구인가'에 가깝다. 배우마다 던지는 '배우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는 다 다르다. "다양한 삶의 공통분모를 끌어내는 사람, 어느 분야의 사람과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하는 박영규도 있고, "모른다. 그건 관객이 판단하는 거다"고 잘라 말하는 박정자도 있고, "재주도 있고 싸가지도 있는 진짜 광대"라고 표현하는 윤문식도 있다.
이들 외에도 정진각·김학철·한명구·전무송·이호재·손숙·김성녀·유인촌·최주봉·최정원·이도경·이원승 등 무대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데뷔부터 작품 이야기, 연기 철학, 좋은 배우의 덕목 등을 소개한다.
저자가 2013년 말~2014년 인터뷰한 내용을 묶었다. 인간의 감정을 다루며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사람들. 책은 배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배우는 인류가 사용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한 몸에 체화(體化)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이다. 그래서 매우 소중한 존재다."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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