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유라비아(Eurabia)'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아랍계 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아랍 민족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고 있는 유대인들에 대한 유럽 내 정서가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감행한 2002년 당시 프랑스에서는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빈발해 프랑스 내 유대인 중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이주한 바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강경책에 대한 중동국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최근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현대 반유대주의 및 인종차별주의 연구소장인 디마 포라트는 "2006년 여름을 반유대주의가 실제로 주류로 들어간 시기로 규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벨기에 대사인 하워드 굿만도 "오늘날 유럽에서의 반유대주의(anti-semitism)는 과거와 달리 유럽인들이 아닌 아랍계 이민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는 대팔레스타인 강경책 등 이스라엘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에서 아랍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이지만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025년이면 무슬림의 비중이 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슬림의 비중이 유독 높은 프랑스의 경우 신생아 4명 중 1명이 아랍계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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