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계에서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정형민(62ㆍ사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 1월 1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 관장은 2015년 1월까지 1년 더 일하게 됐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정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11월 13일)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0월 임기 연장을 제안 받았으며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달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전에서 서울대 출신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면서 ‘서울관이 서울대관’이냐는 비난이 쏟아졌고, 한국미술협회 회원들의 규탄 시위까지 벌어진 바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그 동안의 실적과 현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기 연장을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 본관에 이어 서울관, 덕수궁관 등 다각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점에 그 동안 업무를 잘 추진해 온 정 관장이 가장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관장은 “공무원 신분에선 정부가 일을 더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임기가 연장됐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정 관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한국미협 측은 “정 관장의 연임은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된다”면서 퇴진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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