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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이 봄을 싣고 달린다

車 지붕위로 포근한 바람 '만끽'<br>버튼 하나로 손쉽게 지붕 개폐…하드톱방식 주류<br>최고 420마력에 야성적 디자인·인테리어도 매력<br>볼보 C70 T5·푸조 307CC등 첨단기술로 고객 유혹

포드 머스탱

재규어 XKR

폴크스바겐 이오스

‘지붕 열고 봄을 느끼세요’ 컨버터블(카브리올레)의 계절이 돌아왔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우내 닫아뒀던 차의 지붕을 걷고 봄의 정취를 느껴볼 때다. 오픈카로 널리 알려진 컨버터블은 청춘의 로망과 중년의 열정을 담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먼지와 소음이 많은 도로 탓에 컨버터블로 로망을 즐기고 열정을 뿜어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각 수입차업체는 쿠페와 컨버터블을 오가는 차량과 각종 첨단기술을 앞세우고 고객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버튼 하나로 쿠페에서 컨버터블로=국내에 출시된 컨버터블은 대부분 하드톱 방식이다. 차량 지붕을 직물로 만든 기존의 소프트톱은 소음에 약한 데다 차량이 뒤집혔을 때 위험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각 업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지붕을 단 하드톱을 내놓은 것이다. 따라서 하드톱 컨버터블은 지붕을 닫았을 때는 스포츠 쿠페의 면모를 보여주고, 지붕을 열었을 때는 컨버터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특히 대부분의 하드톱 차량은 전자동 개폐방식을 채택, 버튼 하나로 손쉽게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볼보의 C70 T5 모델은 스타일리쉬한 스포츠 쿠페와 감각적인 컨버터블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4인승 컨버터블 최초로 3단계 접이식 하드톱을 적용해 평일 도심에서는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주말 야외에서는 오픈카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푸조 307CC도 모델명에서 보여주듯 쿠페(Coupe)와 카브리올레(Cabriolet)를 넘나드는 차량이다. 버튼 하나로 조작되는 하드톱은 25초만에 쿠페를 카브리올레로 바꿔준다. 차량의 길이가 기존 모델보다 늘어나 뒷좌석 승객이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폭스바겐의 야심작 이오스(EOS)도 쿠페와 카브리올레의 완벽한 결합으로 평가받는 차량이다. 기존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동 파노라마 유리 선루프를 적용,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또 골프 GTI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해 민첩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과시한다. ◇강력한 성능 ‘지붕 없는 스포츠카’=쿠페 특성을 지닌 컨버터블의 상당수는 강력한 엔진을 심장으로 달고 있다. 재규어 XKR 컨버터블은 스포츠카 XK의 고성능 버전으로 4.2리터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게다가 바디와 섀시를 알루미늄으로 제작, 최고출력 420마력에 최대토크 57.1㎏ㆍm의 파워를 뿜어낸다. 음향 엔지니어링 기술에서 탄생한 독특한 엔진음은 V8 엔진 특유의 기분좋은 사운드를 전해준다. 단 18초 안에 3단 하드톱이 열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로드스터 SLK350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5초에 주파하는 강력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중저속에서도 발휘하는 최대토크는 35.7㎏ㆍm에 이른다. 3,500cc V형 6기통 엔진과 결합된 7단 자동변속기는 오픈카 드라이빙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게 벤츠 관계자의 전언. 좌석등받이에서 따뜻한 공기를 배출하는 에어스카프와 열선 등은 추운 날씨에도 지붕을 열고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야성적인 디자인도 매력=컨버터블의 매혹적인 외관과 인테리어는 기존 세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다. 미국 판매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포드 머스탱은 봄나들이를 나온 야생마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머스탱 특유의 바디라인에 야성미를 강화한 외관이 특징. 초강성 섀시구조로 가속 및 회전 때 안정성과 제어력을 발휘하는 데다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는 소프트톱 방식의 뉴사브 9-3 컨버터블은 균형잡힌 차체로 스포티한 느낌을 전해주면서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디자인 단계부터 스포츠세단과 연계해 개발한 만큼 동급최강의 순간 가속력을 발휘한다. 이달초 출시된 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컨버터블은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반영했다. 독특한 전면 그릴과 후드, 격조있는 라인, 커다란 테일램프 등은 컨버터블 디자인에 시원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체적으로 앞으로 기울어진 쐐기형 디자인은 전진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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