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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짝사랑'이 과연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정몽준 대표가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에게 잇따라 선거지원을 요청하는 등 '구애작전'에 팔을 걷고 나섰다. 정 대표는 2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박 전 대표의 10월 재보선 역할과 관련해 "당의 중요한 기둥이므로 선거를 많이 도와줄 것을 희망하며 박 전 대표도 이번 선거가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도 대표 취임인사 형식으로 박 전 대표를 국회 내 커피숍으로 초청, 대표 취임 후 첫 공식만남을 갖고 박 전 대표의 10월 재보선 협조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자신의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인 박 전 대표와의 이날 만남을 위해 장소를 직접 물색하는 등 세심한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이 같은 배려와 함께 줄곧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10월 재보선이 자신의 정치역량을 드러내는 중요한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내년 2월쯤 열릴 것으로 보이는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임시 당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통성을 갖는 리더십으로 당을 계속 이끌거나 여권의 유력한 잠재 대권주자로서 당내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10월 재보선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정 대표로서는 자신의 정치력을 과시하기 위해 10월 재보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고 이를 위해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한 셈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정 대표의 희망대로 10월 재보선 선거지원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박 전 대표는 이미 10월 재보선 불개입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이날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닌 것 같고길거리 유세 등을 자제한다는 뜻으로 본다"며 박 전 대표의 10월 재보선 선거지원에 여전히 미련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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