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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투자자, 日 부동산시장 큰손으로

中·싱가포르·한국 등 올 3억7200만弗투자<br>대형 매물 18건 사들여 美·유럽계 4건과 대조



중국ㆍ싱가포르 등 아시아계 투자자들이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매물을 쓸어 담았던 미국ㆍ유럽 등 서구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시아계 투자자들은 풍부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상업용 건물에서 주거용 건물까지 다양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과도한 차입투자를 일삼던 서구 투자은행ㆍ펀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본 부동산 투자에서 빠져나간 사이 아시아계 투자자들이 그 틈을 파고 들고 있다"며 "홍콩이나 싱가포르, 중국 일부 지역의 천문학적인 부동산 가격과 비교할 때 일본 부동산은 저평가 수준이고, 수익 변동성은 덜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부동산 시장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주거용 부동산 기준으로 4.5~5.0% 정도다. 거품이 붕괴한 일본 부동산 시장은 19년 연속 하락,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린다. 딜로직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계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18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거래 규모가 3억7,200만 달러에 달한다. 거래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훗카이도에 위치한 유명 스키리조트인 힐튼 니세코 빌리지가 7,230만 달러에 말레이시아계 YTL그룹에 넘어갔고, 싱가포르 부동산투자업체 메이플로직스틱스트러스트는 도쿄 외곽 물류시설 3곳(A-맥스빌딩)을 1억4,800만달러에 사들였다. 또 하이얏트 리젠시 계열의 하코네 리조트 앤드 스파는 익명의 홍콩 투자자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레이몬드 웡 사이젠레이트 이사는 "일본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어떤 면에서 보면 매력적"이라며 "아시아계 투자자들은 현금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사이젠레이트는 싱가포르 투자전문업체로 일본 내에 주거용 부동산 180곳을 소유하고 있다. 또 홍콩 부동산개발업체인 HKR재팬의 벤 차 CEO는 "우리는 서구 자본에 의해 지배되던 곳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올해 90억 엔을 들여 주거용 건물 3곳을 사들였고 앞으로 일본 사업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20년 전 일본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 후 가격 하락을 틈타 헐값 매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서구 대형 투자은행들은 최근 들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계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 건수는 3건(6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유럽계는 1건 밖에 없었다. 물론 아직 아시아계 투자자들의 일본 부동산 구매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그룹 등이 보여줬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지난 2007년 3월 전일본항공(ANA)으로부터 13개 호텔과 2개 부동산관리회사를 24억 달러를 주고 한꺼번에 매입했었다. 이는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부동산 거래다. 하지만 아시아계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상대적으로 중장기적이고, 투자처 확대에 대한 욕구가 높아 앞으로도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부동산투자관리회사인 존스랑라살의 마이클 보울스 아시아 자본시장 담당은 "중국에서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고, 중산층들은 그들의 부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며 "일본 부동산 시장의 현재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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