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내게 특별한 기회를 줬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 솔로로 데뷔한 지 올해 10년째를 맞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6)이 오는 22~29일 전국투어를 앞두고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 2001년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고 2005년 국내 무대에서 솔로로 데뷔했다.
첫 음반 '리처드 용재 오닐'을 내면서 솔로 활동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한 그는 지금까지 모두 7장의 솔로 앨범과 1장의 베스트 앨범을 냈고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통하는 '앙상블 디토'를 조직해 '디토 페스티벌' 음악감독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0년 전 그는 어떤 각오로 솔리스트의 길로 들어섰을까.
"처음 솔로로 데뷔할 때도 뭔가를 성취해야겠다는 특별한 포부는 없었어요.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데 대한 흥분이 더 컸죠. 한국에서 저는 음악가로서 꿈꿨던 일들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고 그것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용재 오닐이 있기 전까지 한국에서 비올라는 그저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쯤 되는 생소한 악기에 지나지 않았다.
"대학시절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마이클 틸손토머스를 만났더니 '미래의 악기를 연주하는군요'라고 하셨어요. 그 후 재능 있는 비올라 연주자들이 많이 나왔고 무한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는 비올라라는 악기가 일반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 역할뿐 아니라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을 통해 클래식의 대중화에도 앞장서왔다.
"예술가들은 클래식 음악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공연을 펼치려다 일반 대중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앙상블 디토는 클래식 음악이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했어요. 그동안 디토 관객들도 앙상블 디토, 디토 페스티벌과 함께 많이 성장했죠."
그는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10주년 기념무대에서도 그동안 눈여겨본 젊은 연주자들을 대거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종손인 피아니스트 피터 아시모프,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추대희, 바이올리니스트 김시우, 프란치스코 풀라나, 이석중, 첼리스트 제이 캠벨, 김신애 등 젊은 연주자들이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제가 2001년 강효 교수님 소개로 한국 무대에 처음 설 수 있었던 것처럼 젊은 연주자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어요. 기회가 되는대로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소개하고 함께 연주할 기회를 만들려 합니다."
(02)74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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