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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교류 늘면 역사·문화 관심 커져… 가이드 경험 보태 터키학연구소 세울 것"


김호철 터키파여행사 팀장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경제교류가 늘어나면 터키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도 커질 것입니다. 지난 3년간의 가이드 경험을 보태 이슬람문화와 터키를 주제로 한 연구소를 세울 계획입니다.”

지난 2010년 출판사 유토피아를 운영하던 김호철(50ㆍ사진) 전 대표는 터키파여행사에서 팀장으로 현지가이드를 한지 3년 만에 터키학연구소(가칭) 설립을 결심했다. 하던 출판사를 잠시 접고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홀연히 떠날 때와 달리 연구소 설립을 위한 자료와 책을 현지에서 잔뜩 챙겨 돌아올 예정이다. 김 팀장은“9ㆍ11 테러가 터지기 전까지 한국에선 이슬람 국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낯설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연구소는 비영리재단으로 운영하고 관련 서적은 유토피아에서 번역ㆍ출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넓은 국토에 인구 7,500만명인 터키는 1~3차 산업이 골고루 경쟁력을 갖춰 2004년부터 줄곧 6%가 넘는 고속성장을 해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터키가 오는 2017년 인도를 추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고속성장 국가로 예상하고 있다”며 “FTA를 체결하는 국가이지만 국내에서 터키의 문화와 역사 등의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1989년 서울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민음사 편집자를 시작으로 정신세계사ㆍ청년사ㆍ이레출판사 등을 거쳐 2005년 출판사 유토피아를 설립한 그는 저자로도 유명하다. 2006년 8월 친구와 함께 쓴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국밥)-낱말편’을 출간, 2개월만에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약 12만권이 나갔다. 후속으로 쓴 ‘국밥’시리즈 2ㆍ3권도 2만권 이상씩 팔렸고 2007년 문화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됐다. ‘국어독립만세’ 등 국어 관련 인기 책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2007년엔 가이드로 인생을 바꿔놓을 여행서 한 권을 출간했다. 터키 정부의 공식 가이드 자격을 딴 강용수 터키파여행사 대표의 ‘터키의 유혹’이다. 책은 2007년부터 2년간 ‘문화부 교양추천도서’에 선정됐다. 책 출간을 인연으로 여행사에 합류한 그는 “처음부터 출판사가 잘 돼 경제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모험이 그리웠다”며 “오십이 되기 전에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떠났다”고 말했다. 김팀장은 이어 “동ㆍ서양이 만나는 터키는 종교ㆍ문화ㆍ역사에 얽힌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여행객들이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월 100여명의 여행객을 만나는데 그들을 통해 삶을 배운다. 출판만큼 적성에 맞는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의 또 다른 꿈은 여행가이드를 위한 아카데미 설립이다. 김 팀장은 “해외 단체여행은 현지 가이드에 따라 여행의 품격이 달라진다. 여행지의 역사적ㆍ문화적 지식과 고객을 맞는 소양은 가이드가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이지만 그런 가이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는 만큼 가이드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우수한 가이드를 키워내는 우리나라 첫 여행가이드 아카데미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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