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이 금 2, 은 4, 동 2개의 성적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모두 마쳤다. 남녀 대표선수들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와 계주에서 은 2개, 여자 1,000m에서 동 1개를 추가했다.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를 일궈낸 2006년 토리노대회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지만 총 8개의 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ㆍ피겨스케이팅 빙상 3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 토리노대회에서 땄던 역대 최다 메달 11개(금 6ㆍ은 3ㆍ동 2)를 4년 만에 경신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28일 밴쿠버 하이야트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자 전력을 기울였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열린 남자 500m에서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넘어지며 금메달을 놓친 성시백은 "코너링을 하다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넘어지고 말았다"며 "최대한 스케이트날을 들이밀어서라도 남은 메달을 건지고 싶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시백은 전날 남자 500m 결승에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미끄러져 넘어졌고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이 행운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성시백이 미끄러진 틈을 타 2위로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프랑수아 트램블리(캐나다)를 밀쳐 넘어뜨린 것으로 확인돼 실격됐고 세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한 성시백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5,000m 계주에서 캐나다에 우승을 내주며 2위를 차지한 남자 대표팀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토리노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된 이호석은 "토리노대회보다 성적이 좋지는 못했지만 선수들 모두 올림픽을 겨냥해 열심히 뛰었다"며 "올림픽에서 매번 잘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을 계기로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 2014년 올림픽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한 이정수는 "그동안 한순간도 편하지 못했고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여자 계주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여자대표팀은 아쉬움을 많이 드러냈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은별은 "올림픽이 꿈의 무대였던 만큼 즐기고 싶었다"면서도 "계주 결승에서 1등을 하고도 실격 처리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박승희는 "토리노대회와 비교하면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며 "아쉽기는 해도 각자 전력을 쏟았고 그것으로 만족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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