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 내각부는 4월 기계수주가 전월 대비 5.7% 증가한 7,886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 증가를 훨씬 뛰어넘을 뿐 아니라 전달의 2.8%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6% 늘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4.9%를 상회했다.
기계수주는 일본 기업들의 자본투자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20조엔 규모의 재건 프로그램 덕분에 일본 기업들이 엔화강세와 유럽 재정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공 부문에서 재건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민간 부문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를 교훈 삼아 채무감축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12일 도쿄에서 연례 일본경제 평가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번 신뢰를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유로존 위기에서 나타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채무율이 235.8%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IMF 보고서에서는 일본의 순채무율도 125%가 넘는다며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확고한 정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일본이 뿌리깊은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소비세를 1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IMF는 일본이 올해 실질적으로 2% 성장하고 내년에는 1.75% 성장으로 성장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타개책도 함께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