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화의 승자를 놓고 전문가들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시민후보로 팽팽히 엇갈렸다. 박원순 후보가 시민운동가로서의 관록에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밴드왜건(bandwagonㆍ편승)'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박영선 후보가 정책능력과 '언더독(under dogㆍ약자동정)' 효과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추격하기 때문이다. 박영선ㆍ박원순 중 승자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간의 본선에 대해서는 현재는 야권후보가 다소 유리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적극 지원하고 네거티브전이 가열될 경우 박빙승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경제신문이 30일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김형준 명지대 교수, 신율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가나다순) 등 정치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문답취재를 한 결과 우선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고 박사와 신 교수는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조심스레 점친 반면 김 교수와 윤 실장은 박원순 후보 쪽에 다소 무게를 뒀다. 우선 고 박사는 "지금 시점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앞서지만 박영선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은 형국"이라며 "확실하지는 않지만 탄력을 받아 올라가고 있는 박영선 후보의 역전을 조심스레 점친다"고 말했다. 경선규칙의 경우 박원순 후보는 여론조사(30%, 10월1~2일 실시), 박영선 후보는 현장투표(40%, 10월3일 장충체육관)에서 강세가 예상돼 결국 30일 오후 TV토론 후 배심원 평가(30%)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신 교수는 "박원순 후보는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면 버티기 힘들 수도 있으나 박영선 후보는 재선을 하면서 나름대로 검증도 됐고 정책 콘텐츠도 있어 본선 경쟁력이 더 있지 않나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교수는 "박원순 후보는 엄밀히 따지면 안철수의 아바타라고도 볼 수 있어 밴드왜건 효과가 있으나 민주당은 중도층에 신뢰를 주지 못해 존재감이 크지 못한 상황"이라며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내다봤다. 박원순 후보도 시민단체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직에서도 결코 민주당에 밀리지 않는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윤 실장은 "무당파 성향 중도층의 상당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며 박원순 후보의 승리에 무게를 두면서 "현장투표에서 박원순 후보가 30%대 중반 이상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후보와 나 후보 간 본선 전망에 대해 신 교수는 야권의 우세를 점쳤으나 김 교수와 윤 실장은 치열한 접전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박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지 수위와 TV토론에서의 정책 콘텐츠 등 서울시정 능력, 네거티브 선거과정에서의 후보 아킬레스건 돌출, 투표율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우선 신 교수는 "박 전 대표가 '선거의 여왕'이라지만 안 원장의 등장으로 대세론에 상처를 받아 쉽게 나서기가 여의치 않고 나서더라도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박영선 대 나경원의 대결은 정책선거 양상이 좀 더 두드러지겠지만 박원순과 나경원 구도라면 네거티브 선거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교수는 "여당이 유리한 여건은 아니지만 박원순 후보가 야권후보가 되면 도덕성 문제가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고 나 후보도 대중성이 있는데다 박 전 대표의 지원까지 가세하면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5%포인트 이내의 박빙승부를 점쳤다. 다만 그는 박원순 후보가 본선에 나서더라도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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