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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13대 종정에 진제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13대 종정(宗正)에 동화사 조실이자 대종사인 진제(眞際ㆍ77ㆍ사진) 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14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정추대회의를 열고 진제 스님을 제13대 종정으로 추대했다. 종정은 조계종단의 법통을 상징하는 정신적 지도자로 종단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으며 임기는 5년이다. 1934년에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진제 스님은 지난 1953년 해인사에서 출가, 석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이어 1958년 해인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했고 1967년 향곡 선사로부터 법을 물려받았다. 1971년 해운정사를 창건해 조실을 맡고 있으며 1994년부터 동화사 금당선원, 1996년 조계종 기본선원의 조실도 겸하고 있다. 특히 9월에는 미국 뉴욕의 리버사이드교회에 '세계평화를 위한 간화선(看話禪·화두 참선법) 대법회'를 개최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기독교를 근간으로 한 미국 중심부에서 한국 불교를 설파하는 대규모 법회가 열리기는 처음이었다. 종정에 추대된 진제 스님은 소감문을 통해 "우리 인간의 주인, 주체는 정신이다. 오늘날 세계는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치관이 전도되어 지구상의 질서가 허물어지고 점점 혼탁해가고 있다. 그러므로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중생이 있는 곳에 우리 모두가 아픔을 함께하며 이 시대 정신사의 향도자(嚮導者) 역할을 다하여야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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