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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감각적인 몸짓… 모던 발레 매력에 빠져보세요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 작품 공연<br>유니버설 '디스 이즈 모던' 선봬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올릴 '롤랑 프티' 중 '카르멘'.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이 무대에 올릴 '디스 이즈 모던' 중 '프티모르'.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백조의 호수'등'클래식 발레'가 정형화된 동작으로 고전의 아름다움을 전한다면,'모던 발레'의 강점은 창의성과 세련미다. 안무가마다 각기 다른 주제와 음악·시각적 요소를 담았기에 익숙한 스토리와 공식화된 춤의 문법이 없다. 이 때문에 모던 발레 작품이 어렵다는 편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관객들마다 창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클래식 발레보다는 한층 자유로운 멋을 풍긴다.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모던 발레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 두 개가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20세기 발레의 전설'로 불리는 프랑스 천재 안무가 롤랑 프티(1924∼2011)의 대표 작품 세 개(젊은이와 죽음·아를르의 여인·카르멘)를 선보인다.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두 번째 무대다. 상실과 허무에 빠진 인간 군상을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곡예에 가까운 동작과 파격적인 의상, 과감한 애정표현이 특징이다. 세 작품 모두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의 파멸을 다뤘다.

특히,'젊은이와 죽음'(1946)은 영화'백야'(1986)의 첫 장면을 강렬하게 장식하며 더 유명해진 발레이기도 하다. 의자에 올라가 등받이를 한 발로 밟아 천천히 넘어뜨리는 바로 그 장면이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한 운동복 광고에 사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바흐의 무곡'파사칼리아'를 배경으로 팜므파탈의 압박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을 매는 젊은이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그려진다. 11∼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6만원.

유니버설발레단(UBC)은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현대무용 안무가 세 명의 발레 작품 네 가지를 모은'디스 이즈 모던'을 선보인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한스 반 마넨의'블랙 케이크', 나초 두아토의'두엔데', 이어리 킬리안의'프티 모르'와'젝스 탄체' 등이다.



'블랙 케이크'는 상류층의 와인 파티에 초대받은 커플들이 점점 취해가며 벌이는 코믹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8년 아시아 최초로 UBC가 공연권을 획득, 국내 초연했다.'두엔데'는 드뷔시의 음악이 주는 마술적 또는 상징적 이미지를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현대무용계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두 작품'프티 모르'와 '젝스 탄체'는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선율 위에서 움직인다.'프티 모르'는 1991년 모차르트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잘츠부르크 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호전성·성욕·에너지·침묵·무감각·나약함 등을 표현한다. 독일어로 여섯 개의 춤을 의미하는'젝스 탄체'는 모차르트가 남긴 6개의 독일무곡을 사용한다. 모차르트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겪었던 전쟁과 혁명, 사회의 대격변 등을 나타내고자 한 작품이다.

공연 시작 전 문훈숙 UBC단장이 각 작품에서 무용수가 어떤 이야기를 몸짓으로 표현하는지, 모던발레는 클래식 발레와 어떻게 다른지 등 해설을 곁들인다. 24∼2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만∼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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