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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3대 거장 칼비노 전집 나온다

민음사, 13권중 1차분 6권 출간


"그는 오래된 이야기의 근원에서 끌어올린 환상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에 놓이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장소로 소설을 이끌고 간다." ('달려라 토끼' 작가 존 업다이크)

콜롬비아의 마르케스, 아르헨티나의 보르헤스 등과 함께 '현대 환상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사진)의 작품들이 전집 총 13권으로 선보인다. 출판사 민음사는 오는 2017년까지 총 13권 완간을 목표로, 우선 1차분 6권을 출간했다. 이미 세계문학전집과 단행본으로 펴낸 4권에 이어, 국내 첫 번역인 '교차된 운명의 성' '어느 겨울밤 한 여행자가' 등 2권을 더한 것.

쿠바에서 태어나 3살 때 이탈리아로 돌아온 칼비노는 대학시절 2차 세계대전을 맞고 이탈리아 공산당에 가입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첫 소설 '거미집으로 가는 오솔길'(1947·전집 1권)로 그는 23세의 젊은 나이에 주목받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서 독일 치하 이탈리아에서 매춘부인 누나와 함께 사는 빈민가 소년 핀은 너무 일찍 어른의 세계에 눈 뜨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 속에 끼지도 못하는 '낀 존재'다. 그 와중에 뜻하지 않게 정치범으로 몰려 수감되지만, 탈옥해 레지스탕스에 가입한다. 하지만 냉혹한 세상의 법칙 속에 방황하며 자신과 소통할 사람을 찾아 나선다.



작가는 데뷔작에서 사실적 소재를 바탕으로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낸다. 현실과 거리를 둔 환상이란 방식으로 이야기를 창조해 오히려 현실세계의 민낯을 드러내고 비판하는 것이다. 출간 20여년 후 고쳐 쓴 긴 서문에서 그는 "유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방금 경험한 사건들은 한밤에 모닥불 가에 둘러앉아 떠드는 이야기로 변화되고 변형되었다. 그것들은 이미 스타일, 언어, 허세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고 거기에 고통스러운 혹은 공포스러운 효과가 첨가되어 갔다"라고 설명한다.

이후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등 '우리의 선조들' 3부작(전집 2~4권),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관계를 탐구한 '교차된 운명의 성'(전집 7권) 등으로 독보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했다. 1972년에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로 펠트리넬리상을, 1981년에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59~1966년에는 좌익 월간지인 '메나보디 레테라투라'를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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