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리에게 총선승리의 희망이 남아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문 대표를 압박했다.
그는 “저는 며칠 전 완곡하게 문 대표의 결심을 요청드렸다”며 “하지만 문 대표가 정반대의 판단을 하고 있다. 패권정치에 등 돌린 동지들이 당을 떠나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패권체제를 강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의원 등 선도탈당파 3명에 이어 김동철 의원까지 탈당을 선언했지만 문 대표가 자신의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고 총선 기구 출범을 강행하며 위원장 자리에 범주류 인사를 앉힌 것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김 전 대표는 “혁신의 이름으로 반대파 의원들을 내치겠다는 것이 진정한 혁신일 수 없다”며 “혁신의 간판만 내걸면 패권추구도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는 어느 때보다 겸허한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의 길을 막아선다면 누구와도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으시기를 간청한다”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 고민도 점점 깊어간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의 대표직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문 대표의 ‘2선 후퇴’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탈당까지도 결심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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