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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영국, 중국 주도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참여 선언

도전받는 美 금융패권

브레턴우즈 체제 힘 잃어… 국제금융질서 새판짜기 본격화


미국의 최대 맹방인 영국이 주요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경제를 지배해온 미국의 금융패권이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 1944년 출범 이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양대 축으로 삼아 달러 패권을 지탱해온 브레턴우즈 체제가 힘을 잃고 글로벌 금융질서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정식 출범하는 AIIB 창립 멤버로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IIB는 중국이 미국ㆍ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을 공식 선언한 국제금융기관으로 아시아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담당한다.

의외의 곳에서 뒤통수를 맞은 미국은 발끈했다. FT는 "백악관이 가장 가까운 우방인 영국에 대해 중국에 편승하지 말라고 이례적인 비난을 했다"며 "미국은 AIIB 등 중국의 움직임을 글로벌 기구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우방국에도 합류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영국마저 이탈하면서 앞서 가입을 선언한 뉴질랜드에 이어 그동안 눈치를 보던 한국ㆍ호주 등의 AIIB 가입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은 3조8,43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등을 무기로 미국 주도의 금융 시스템을 흔들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은행의 대항마인 신개발은행(NDB)을 내년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고 IMF와 기능이 비슷한 1,000억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CRA)도 설립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위안화 국제화 작업이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무역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결제 비중은 2010년 35위에서 최근 5위로 급상승했다.

물론 IMFㆍ세계은행에 비해 턱없이 적은 NDBㆍAIIB 자본금, 중국 독주에 대한 금융기구 내 회원국들의 반감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영향력이 단기간에 쇠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의 일방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흥국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어 국제금융질서의 지각변동은 시간문제가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브레턴우즈 체제도 1971년 미국의 달러화 금태환 정지에 따른 '신브레턴우즈' 체제 출범에 이어 궁극적으로 기축통화 다극화를 뜻하는 '브레턴우즈3.0 시대'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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