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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18일 첫 시정연설… 대치정국 분수령

원샷특검' 거부땐 경색국면 악화<br>민주 정기국회 보이콧 가능성 커

박근혜 대통령의 18일 첫 국회 시정연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치 정국을 풀 기폭제로 작용할지, 경색 국면을 장기화시킬 악재가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청와대는 17일까지 시정연설에서 어떤 내용이 거론될지 함구하고 있다. 다만 2014년 예산안을 설명하는 자리이니만큼 예산안과 국회 계류 중인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에 대해 국회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연설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검찰 수사, 통합진보당 해산 등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 여부다. 특히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원샷 특검' 요구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8명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국정원 개혁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며 이미 드러난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자를 처벌해 문제를 매듭짓고 민생과 민주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직접 밝히면 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그동안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온 만큼 아예 특검을 언급하지 않거나 현재 수사를 일단 지켜보자는 수준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민주당이 정기국회 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응하지 않으며 '보이콧'에 나설 수도 있어 정국 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고 있을 때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주목된다.

일단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시정연설에는 참석하되 본회의장 안에서 항의하는 방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대통령이 입장할 때 일어서지 않는 방안, 박수를 치지 않는 방안, 검은색 정장이나 스카프 등을 착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정부의 해산심판청구에 항의하기 위해 6일부터 국회 본관 2층 현관에서 삭발한 채 단식농성 중인 통진당은 농성장을 유지한 채 본회의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오병윤 통진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본회의 참석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농성장을 지키겠다. 본회의장도 지키겠다"며 "(본회의에) 참여해 우리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박근혜 정권의 부당함을 알리는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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