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또 한명의 슈퍼 히어로가 탄생했다. 하늘을 초음속으로 날아다니고 철갑 탱크마저 휴지 조각으로 만드는 등 초능력을 지닌 영웅, 그 이름은 ‘아이언 맨’. 미국의 만화전문 출판사로 스파이더맨ㆍ엑스맨 등 슈퍼 히어로의 ‘사관학교’인 마블 코믹스가 이번에는 자체 영화제작사를 차리고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30일 개봉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명품 블록버스터’라는 게 중론. 배급시사 직후 극장주들은 “영화가 잘나왔다”면서 “한동안 극장에 걸 영화가 없어 고심했는데 ‘아이언 맨’ 덕분에 관객이 다시 극장에 찾을 것”으로 기대할 정도다. 타고난 두뇌와 천재적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의 군수업체를 이끌고 있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러나 술과 여자, 파티를 즐기는 속물로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억만장자다. 어느날 자신이 개발한 신개념 미사일을 판매하러 아프가니스탄을 찾았지만 게릴라 반군에 의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납치된다. 무기를 개발하라는 반군의 강요를 거부하고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철로 된 철갑 수트를 몰래 만든다. 결국 토니는 영화 ‘로보캅’에 나올 법한 철갑 수트 ‘마크1’을 이용해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에서 만든 무기가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악용되는 것을 깨닫고 무기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다.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치지만 토니는 테러리스트가 자신이 만든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후속 모델인 마크2와 마크3를 만들어 ‘아이언 맨’으로 변신한다. 그렇지만 토니를 납치한 배후 세력은 뜻하지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게다가 악당들은 토니의 설계도를 이용해 아이언 맨을 능가하는 ‘아이언 뭉거’를 완성해 위협해 오는데…. ‘아이언 맨’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했을 당시 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감독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정작 메가폰을 잡은 이는 배우 출신의 존 파브로 감독이었다. 제작사는 2003년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엘프’를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연출을 의뢰했다고 한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프 브리지스, 테런스 하워드, 기네스 팰트로우 등이 출연하며 예사롭지 않은 블록버스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할리우드 관행과 달리 모든 캐스팅은 전적으로 존 파브로 감독의 선택에 의해 결정됐다. 지난해 크게 히트한 ‘트렌스포머’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전문업체 ILM이 참여, 극사실적인 컴퓨터그래픽(CG)을 창조해낸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 파브로 감독 "한국시장 할리우드에 중요"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방한
'아이언 맨'의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을 기념하기 위해 존 파브로(오른쪽) 감독과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6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한국만 방문할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배우 출신 감독인 존 파브로는 언론으로부터 주연 배우 못지 않은 관심을 얻어 눈길을 끌었다. 존 파브로 감독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할리우드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이번 영화 작업에서도 LG와 마케팅을 함께 했다"며 "한국 영화 중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영화 '아이언 맨'에는 주인공들이 LG전자 휴대폰을 여러 차례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어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한 가수 비 등을 캐스팅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한국의 팝 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 영화에 마땅한 배역이 없었다"며 "할리우드는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한국 시장을 특히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한편 영화 '채플린', '조디악' 등으로 국내 널리 알려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화 매트릭스를 보고 충격을 받은 뒤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예전에 매트릭스를 함께 봤던 토비 맥과이어는 이후 스파이더 맨이 됐고 나는 아이언 맨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의 후속편이 제작되면 존 파브로 감독과 기꺼이 함께 작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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