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중증 장애인 커플이 11년간의 열애 끝에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무학위드에 근무하고 있는 최광균(42)씨와 김병주(여ㆍ36) 커플은 지난 21일 경남 창원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씨는 뇌병변 3급의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고 김씨는 청각1급의 지체장애인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애향장애인복지센터. 이 센터 내에 있는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당시 김씨는 사회복지사로 근무중이었고 최씨는 훈련생의 관계로 만나 지금까지 연인사이로 지내고 있다.
이들은 이후 무학위드의 중증장애인 고용 소식을 접하고 면접을 통해 지난해 7월 함께 입사하게 됐다.
11년째 연애만 해 오다 무학위드에 입사해 일정한 월급을 받게 된 이들은 지난 21일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무학위드 장애인 동료들과 가족들만 초대해 아담한 결혼식을 치뤘다. 특별히 무학 강민철 사장이 주례로 나섰다.
마산 중리에 신혼살림을 차린 두 사람은 서울에서 1박 2일간의 달콤한 신혼여행을 보내고
돌아와 함께 같은 교회에도 출석하고 있다.
최씨는 “결혼 이후에도 같은 직장에 오랫동안 일하면서 2세도 낳아 기르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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