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중국 방문에는 2가지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23일 푸단(復旦)대학 미국연구센터 신챵(信强) 부주임과 상하이사과원 국제관계연구소 류아밍(劉阿明)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룡해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최근 중국과 북한 사이에 형성된 긴장관계 완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지 요청 등 크게 2가지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최룡해의 방중이 북한과 주변국의 정세가 무척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지난 13일 미국 핵동력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한국 동해에서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한 데 이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북한이 3일 연속 6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주변국으로부터 ‘도발’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북한은 핵실험 등으로 중국 국가 안전을 위협했고 최근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로 중국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22일 북한은 북한 군 내부의 최고 직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자 북한 노동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겸임하고 있는 최룡해와 함께 이영길 장교, 김성남 노동당 중앙부장, 김형준 외무성 부상, 김수길 인민군 중대장 등 고급 간부도 동행, 방중했다.
신화통신은 이 같은 북한의 특사 파견은 북한이 최근 군사행동으로 야기된 긴장관계에 일정한 책임이 있는 만큼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군인 신분으로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정책과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이번 북한의 특사 행보는 최근 한∙미∙일의 중압감 아래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지지 의중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김정은이 수 차례 민간 시설을 공개적으로 시찰, 북한은 민생의 안정과 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김을 표명했고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요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중국이 이번 최룡해의 방문을 허가한 것 역시 의미심장하다면서 중국 역시 북한에 중국 측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째로, 중국은 수십 년간 이어져온 중국-북한 간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 둘째로, 북한의 언행이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해져선 안 되고 중국과의 관계도 고려하길 원한다는 것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홍레이(洪磊)는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왕지아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당일 베이징에서 최룡해를 맞았다고 전했다. 최룡해의 방중 기간 동안 중국과 북한이 장차 양국의 정세와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나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 =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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