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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유니버스 번복은 `트럼프 탓'?…콜롬비아인들 뿔났다

미스 콜롬비아가 미스 유니버스로 호명됐다가 번복된 사건으로 콜롬비아 각계가 떠들썩하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콜롬비아인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가 사회자의 실수로 ‘2분간’ 미스 유니버스였다가 왕관을 돌려준 해프닝과 관련해 구티에레스를 공개적으로 위로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콜롬비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는 여전히 미스 유니버스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머리 위에 왕관이 분명히 올라갔고 사진도 찍혔다”며 구티에레스를 옹호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TV로 대회를 봤는데 2년 연속 우리나라에서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해 잠시나마 너무 기뻤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로 했다.

2014년 미스 콜롬비아이자 미스 유니버스인 파울리나 베가로부터 왕관을 받았다가 잠시 후 필리핀 대표인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에게 돌려주는 장면을 지켜본 콜롬비아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러한 촌극에 대한 논평이 빗발쳤다. 콜롬비아의 트위터에서는 “구티에레스는 왕관을 강탈당했다” , “왕관을 존중하라”,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의 미스 유니버스” 등 허탈감과 함께 대회 조직위원회측의 허술한 진행을 비난하는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가 역대 7차례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한 것과 달리 콜롬비아는 작년과 1958년 두 차례에 그쳤고 구티에레스를 포함해 2등만 5명이 나왔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지분을 보유한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라틴아메리카권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배출되지 못하도록 ‘배후 조종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혹도 콜롬비아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미국으로 건너오는 멕시코 이민자가 온갖 범죄를 저지른다는 발언을 해 멕시코를 포함한 콜롬비아 등 중남미권 국가의 각계각층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을 적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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