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전동차부터 작은 부품까지 내부 보유 자산 11만점을 일일이 전산으로 등록해 통합 관리한다. 이렇게 되면 특정 부품을 언제 구입해 어디에 사용하고 있고 수명은 얼마나 남았는지, 중간에 정비를 받았는지 등 부품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고장이나 장애시 신속한 부품 교체는 물론 중복 구매에 따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22일 서울메트로는 지난 1년간 전기· 통신·건축, 궤도, 차량 분야 등 총 11만점의 보유 자산을 전수조사해 모두 바코드를 붙여 등록, 관리하는 자산관리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 시스템은 '자산관리 맵(map)'과 'TCO(총소유비용 )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자산관리 맵'은 취득 연도와 노후도, 가동률, 고장 이력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자산의 상태와 원가를 전직원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TCO 시스템은 취득액과 인건비, 수선·유지비 등 자산의 투자에서 폐기까지의 실제 운영원가를 분석할 수 있어 설비단위별 비용 산출이 가능해진다고 메트로 측은 설명했다. 메트로는 통합 시스템 도입으로 원가 절감과 중복 투자 방지 등 연간 약 200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는 이와 함께 부품 등 자산의 고장 이력을 통해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는 정도를 분석하고 그 중요도를 A·B·C·D 등급별로 나눈 설비등급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토대로 자산 투자 심사시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했다. 이정원(사진) 서울메트로 사장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자산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지하철이 사후정비 중심에서 예방정비 체제로 전환기를 맞은 만큼 더욱 안전한 지하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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