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부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회의원을 2번 했고 당 대변인부터 원내수석, 사무총장까지 지내 (당선이) 쉬운 지역을 선택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 은평을 선택했다”며 “통일시대 관문인 은평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은평을은 5선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스스로 험지를 택했다는 의미다.
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1년반 있으면서 생활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됐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도 많이 배웠다”며 “박 시장 임기 내에 은평 발전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멀리 보고 당의 세대·세력교체,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위해 과감한 도전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그동안 많은 실망감을 줬지만, 이제는 시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분열형이 아닌 통합형 리더십을 갖고 있다”며 “분열형 리더십은 야당 지지를 약하게 만드는데 박 시장은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 귀를 열고 마음에 들때까지 노력하는 사회 통합형이고, 미래지향 리더”라고 긍정 평가했다. 임 부시장은 이어 “내년 총선 이후 박 시장은 국민적 기대와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 분열과 관련해서는 “총선 앞두고 야권이 분열돼 걱정”이라며 “해답은 국민 상식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야당에 기대하는 상식은 1대1 구도로 현 정부 독단과 독선을 견제해 달라는 것”이라며 “탈당과 분열은 해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각자의 고민 갖고 각자가 선택을 한 것이지만, 국민상식으로 수렴해 와야 한다”며 “국민이 우주인데, 우주를 따라 돌아야지 우주를 돌리려 하면 안된다”고 했다. 임 부시장은 “국민 상식 수렴에 실패하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압도적으로 참패하는) 재앙이 올 것”이라며 “여야간 힘의 균형이 맞춰질 때 선진정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부시장은 “남북문제를 경제문제로 접근하는 실용주의가 필요하다”며 “안보나 핵 제어 노력은 이어가고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남북은 물론 중국의 동북 3성까지 2억명의 내수시장을 상대로 전략을 짜지 못하면 국내 경제성장 출구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경제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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