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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84호 10년 만에 일반 공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10주년 기념전


국보 제284호인 '초조본반야바라밀다경(사진)'이 1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오는 5월말까지 개관 10주년 기념 '명품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12번째 소장품 테마전이기도 한 이번 행사에는 국보 제284호 '초조본반야바라밀다경'과 보물 제1412호 '대방광불화엄경' 등 국보 1점과 보물 3점 다양한 명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국보 제284호 '초조본대반야바라밀다경'는 개관 전시 이후 첫 번째 공개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고려 현종 때(1011~1031)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군의 침입을 물리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의 일부다. 당나라 현장이 번역한 '대반야경' 600권 가운데 권 제162권, 170권, 463권으로, 세 권 모두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두루마리 형태로 제작됐다. 제162권 끝의 발원기에서 허진수가 국왕과 국가의 평화를 빌고, 살아계신 어머니의 무병장수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복을 빌고자 고려 정종 12년(1046)에 찍어낸 것임을 보여준다.



보물 제1412호 '대방광불화엄경'도 보물 지정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 실차난타 번역의 '화엄경' 39품 가운데 제12현수품의 후반부 내용을 감색의 종이에 금니로 필사한 것이다. 시작부분에는 발원자, 목적, 제작 시기를 밝힌 발원문과 정교하게 묘사된 변상도(불교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가 첨부돼 있다.

발원문에 따르면 원나라 영록대부로서 황태후궁의 일을 보던 관서인 휘정원의 사령이 부모, 원나라 황제 등을 축원하려고 '화엄경' 81권과 '수능엄경' 10권을 사경했음을 알 수 있다. 변상도 오른쪽은 비로자나부처의 설법 장면을, 왼쪽은 권 제15의 내용을 그렸다. 이밖에도 고려 시대 도성을 화려하게 꾸몄던 청자 기와, 상류층 여성들의 애용품이던 화각 경대, 화려한 십장생 무늬가 새겨진 아기 배자, 호자(남성용 변기)와 달리 입구가 넓게 만들어진 백제 시대 여성용 변기 등의 유물이 전시된다.

유승희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 유일의 화장전문박물관으로 성장해온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걸어온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하는 자리"라며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과 함께 10주년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02) 547-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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