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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미분양 급속 소진

김포 푸르지오센트레빌 석달새 1500채 이상 팔려

가재울4구역도 계약 늘어 "값 싸다" 지방투자자도 가세

올 들어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전세의 매매수요 전환으로 수도권 일대 대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소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에만 300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팔린 서울 서대문구 DMC파크뷰자이 아파트 전경. /사진제공=GS건설

"지난해 말까지 계약률이 20% 정도에 그쳤지만 올 들어 한 달에 많게는 800여채가 팔려나가면서 지금은 계약률이 96%를 넘어섰습니다." (하만채 대우건설 김포 풍무 푸르지오센트레빌 분양소장)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높은 전셋값 탓에 전세의 매매 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경기도 일대 미분양 아파트는 4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싼 가격에 공급되는 대규모 신규 분양단지에는 지방발(發) 투자수요도 몰리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비강남권과 김포 등 수도권 일대 장기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김포 풍무지구 '푸르지오 센트레빌' 아파트의 미분양은 지난 3월 말 현재 499가구다. 지난해 6월 분양에 나선 2,712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지난해 말까지 미분양이 1,935가구에 달할 만큼 계약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1월 200여채, 2월에는 500여채를 팔아치웠다. 3월 한달 동안에 무려 800여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4월에도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금은 일부 대형 아파트 100여가구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아파트에만 국한된 모습이 아니다. 한동안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인근 김포 한강신도시도 마찬가지다. 1,711가구 규모로 건립 중인 '한강신도시 래미안2차'는 공급 1년여 만인 2월 '완판'됐다. 김포시 전체로도 지난해 말 3,530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3월 말에는 1,793가구까지 줄었다. 이지역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밀려난 전세족이 대거 몰리면서 미분양이 많이 팔렸다"며 "최근에는 싼 가격에 매입을 노리는 부산이나 창원등 영남권 투자자들도 간간이 눈에 띄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분양 소진 움직임은 서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서대문구 가재울4구역 'DMC파크뷰자이'는 일반분양분 1,550가구 중 77%인 1,201가구가 1월까지 미분양 상태였다. 하지만 3월 들어 300여가구가 주인을 찾으면서 계약률이 40%를 돌파했다.



김정훈 GS건설 DMC파크뷰자이 분양소장은 "4월 들어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평일은 80명가량, 주말에는 400명가량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서울에 이만한 대단지가 앞으로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4개월가량 이어진 미분양 아파트 '사자' 분위기로 대단지일수록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분양조건을 완화하면서 입지가 좋은 수도권 대단지는 조기 분양 완료가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실장은 "상당수 단지들이 중도금 무이자 등의 계약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계약금만 내고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곳이 많다"며 "저금리 탓에 조금이라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은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역시 2005년 10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4만가구대로 줄어들었다. 2월 5만2,391가구였던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3월 말 현재 4만8,167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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