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 준공 후 28년이 지나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지는 서울시내 아파트가 1만2,000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60%는 강남권에 집중돼 있는데다 목동신시가지 일대 아파트도 순차적으로 재건축 가능 연한이 도래해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내년 서울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는 30개 단지 1만2,84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아파트는 지난 1985년 준공돼 28년이 지난 5층 이상 단지들로 안전진단 신청이 가능한 곳이다.
권역별로는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에 가장 많은 물량이 집중돼 있다. 총 20개 단지 8,028가구로 전체의 62%에 달한다.
강남권 가운데서도 송파구가 8개 단지에 3,524가구로 가장 많았다. 가장 단지 규모가 큰 아파트는 가락동 프라자로 11개동 672가구다. 가락동 삼환(10개동, 648가구), 가락동 극동(7개동, 555가구) 등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진다.
강남구에서도 8개 단지 3,087가구가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웠다. 개포동 현대2차(13개동, 558가구), 대치동 선경2차(5개동, 390가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8개동, 462가구), 일원동 개포한신(4개동, 364가구) 등 요지의 아파트들이다.
서초구에는 3개 단지 938가구가 내년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방배동 임광 1ㆍ2차(770가구)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강동구에서는 천호동 우성아파트가 유일하게 안전진단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목동신시가지도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예정이다. 총 1,882가구에 달하는 1단지가 처음으로 재건축 연한을 채운데다 양천구가 신시가지 일대 재건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강북권에서는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 동대문구 휘경동 서울가든, 동부권의 광진구 광장동 극동1차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잇따른 제동으로 재건축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어 당장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재건축의 경우 안전진단 후 시행인가까지 평균 7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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